(회고) 2025년 회고
📝 작성 배경
연말 회고를 작성한 적이 거의 없는데, 올해는 이런저런 일이 있기도 했고 연말 회고에 대한 내용을 발표도 했던 만큼
블로그에 남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올해 처음으로 연말 회고를 작성해 보고자 한다.
2025년의 시작
2025년은 “안정이 아닌 생존법을 배운 해” 라고 단, 한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2025년 시작부터 작년에 회사에서 겪었던 여러 일들 때문에 많은 불안감과 함께 시작한 한해였다.
24년 이제는 전 직장이 되어버린 곳에서 두번의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올해를 시작하게 되었다. 애써 작년의 기억을 떨쳐내며
내가 해야 할 일만 잘 하면 된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을 했었는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니 작은 요소에도 그 흔들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때가 있었다.
선택의 순간
나는 전 회사에 입사할 때, 이직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물론 때가 되면 이직을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빠르게 그 시기가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나쁘지 않은 복지,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뭐든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다신 못 만날 것 같은 마음이 잘 맞는 동료분들
내가 현재의 상황이 아니라면 조금 더 그곳에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올해 상반기가 끝나고 회사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는데, 전 회사에 대한 실망을 정말 많이 하게 된 순간이었다.
회사가 나아갈 방향이 정해짐으로 어쩔 수 없이 진행했을 거라 믿었던 구조조정이 아직까지도 전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회사의 모습을 보며 실망했고, 그로 인해 전혀 나아지고 있지 않은 자금 상황이 또다시 한번 구조조정을
할지 모르겠다는 불안한 감정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했던, 좋은 동료 분들이 하나둘 떠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이곳에 남아 있는 게 맞는 걸까?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이직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과연 이직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이직
타운홀이 끝나고, 그날 저녁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이력서를 다시 작성해봤다.
이력서를 다 쓰고 보니, 이걸로는 절대 이직을 못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고 나중을 위해서라도
이력서를 채워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내가 그동안 어떠한 일을 했었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생각하며 항해라는 부트캠프도 신청하고
이직 준비를 하나씩 하면서 이력서를 여기저기 내기 시작했다.
물론 결과가 좋진 않았다. 50곳이 넘는 곳에서 서류가 떨어졌고 10여 곳에서 면접에 탈락했다.
자신감은 계속 떨어져만 갔고, 조급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직을 거의 포기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며 지내고 있을 때 이전에 이력서를 지원했던 몇 개의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게 되었는데,
오히려 포기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결과가 이전보다 더 좋았다.
그 결과 몇 개의 회사를 골라서 이직할 수 있었고, 지금은 어떻게든 잘 적응하고 1인분의 역할을 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2026년을 바라보며
연말에 리뷰콘이라는 컨퍼런스에 참석을 했다. 리뷰콘을 짧게 설명하자면 개발자 외 여러 직군의 사람들이 올 한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스스로 리뷰해보고
함께 발표하며 생각을 나누는 컨퍼런스다.
항해를 함께 진행한 동료분께서 직장 동료분이 이런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있는데 초대를 해주셔서 참석을 하게 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우아콘과 함께 컨퍼런스 후기에서 다룰 예정)
리뷰콘에서 여러 직군의 다양한 분들이 어떻게 올해를 지냈는지 발표를 들었는데, 나 외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 혼자만 힘들고 나 혼자만 도전했던 한해가 아니라, 모두가 힘들었고 쉽지 않은 도전이 있었음을 발표로 들었을 때
많은 감정이 생겨났다.
25년을 겪으며 많은 생각이 변하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컸던 건 항상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24년 구조조정 당시에도
해당 생각을 잠깐이나마 했던 것 같은데, 올해 직접 이직 시장을 겪어보며 이직은 준비를 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 내가 하던 걸 바탕으로 할 수 있는 걸 느꼈고, 좋은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는 걸
직접 느끼게 되어 같은 생각이지만 와닿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을 꾸준하게 하면서, 어떻게 하면 나를 조금 더 준비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지는 아직은 많이 생각해봐야겠지만,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꿔나갈 생각이다.